라섹을 결심하게 된 계기
이런 기사를 봤다..
절삭/절개 수술 없이 전류로 각막 성형에 성공했고 토끼 실험에서 83%의 성공률을 봤다는 것이다
https://www.seoul.co.kr/news/life/health-news/2025/08/23/20250823500024

와! 이제 장님될 걱정 없이 근시교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상용화 되어서 내가 수술을 받기까지 아마도 20년은 걸릴 거 같았다.
20년 후면 내가 몇 살이지...
지금이 가장 젊을 때인데 안경 때문에 손해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렌즈와 안경에 쓴 돈도 어림잡아 수술비보다 더 나갈 거 같은데... 싶었고
뭔가의 추동력을 얻어서 라섹 병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검색 후 예약
합리적인 소비자이면서 나는 부유하지 않았기에 일단 할인가에 할 수 있는 곳부터 뒤져봤다.
예전에 학과 단톡방에 가끔씩 제휴 안과 프로모션이 올라왔었는데,
그 때 전화했을 때는 60만원 후반대까지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서 그런지 지금 프로모션은 내 기준 최저가가 아닌 거 같았다.
인터넷에서 서치해보니 ㅁㄷㄷ에서 9월 추석 특가로 77만원에 라섹 수술을 해주는 곳을 발견... ㄱㄱ


장비도 옵션도 매우 흡족했다.
이 때는 금요일이어서 차주 월요일로 당일수술 예약을 잡았다.
왜 굳이 라섹 ??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라식, 스마일라식, 투데이라섹 등등)
왜 굳이 나는 라섹을 하려고 했을까?
라식은 의사 손을 타는 수술이라서 절대 안 할 생각이었고,
또 회복기간이 짧다고 홍보하는 수술은 절대적으로 피했다.
대표적으로 투데이라섹은 한마디로 적게 지져서 덜 아픈 수술이었다.
시력교정술 중에서 그나마 올레이져 라섹은 브러쉬, 알코올을 안 쓰고
레이저로 몇 초만 버티면 되는 수술이라 선택했다.
(적어도 나만 잘하면 되는 거라 덜 억울함)
수술 당일
일정
검진 -> 진료실에서 의사 상담 -> 실장이랑 상담 -> 수납 -> 채혈 -> 재검진 -> 수술 -> 진료실에서 수술 결과 확인 -> 귀가
소요시간
약 2시간
(오전 11시 쯤 방문했는데, 점심시간(1시) 전 마지막 환자로 귀가 ㄷㄷ)
눈알 스펙
당일 수술의 경우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 뜨헉
전산에 입력해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익일부터 조회가 가능했다. ㅠㅠ
그러면 뭐 검사지라도 줄 줄 알았는데.. 힝
그래도 상담 실장한테 물어보니까 확인 시켜줬다. 시력, 안압 등등 미리 알고 나니 좀 덜 불안했다.
| 각막 두께 | 예상 절삭량 | 예상 잔여 각막 | |
| 우 | 60X | 7X | 52X |
| 좌 | 60X | 8X | 52X |
각막이 얇으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했던 게 무색하게... 나는 각막돼지였다.
한 번 더 깎을 수 있겠는데;;
이번에는 상피 50 포함해서 130정도 깎은 셈이다.
상피는 회복되는 층이라 잔여 각막 계산에서 제외~
| 근시(-) | 난시 | 난시축 | |
| 우 | -5.7X | -0.7X | 175 |
| 좌 | -5.2X | -1.2X | 180 |
안압: 21
안압이 높아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걱정했다 딱 마지노선이라
(정상 기준 10~21)
앉아있는데 그날따라 안압이 높아서 욱신거렸음 ㅠㅠ 긴장해서 그런지 검사 하느냐 혹사 당해서 그런지...
근데 괜찮다고 해서 그냥 그런갑다 함
눈물층 높이 : 매우 낮음 ( < 0.15mm)
렌즈를 자주 껴서 그런가 ㅠㅠㅠ 평소에도 매우 건조한 눈이긴 했다
결론적으로 우려될 만한 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수술해도 되는 눈알스펙이었다
총 비용
수술비 77만원
약값 6만원
쿠팡에서 산 루테인, 비타민씨 약 2만 5천원
인공눈물 한통 다 써서 한 통 더 삼 1만 2천원
넉넉히 잡아도 90은 안되네
수술을 대비해서 미리 쿠팡에서 비타민C랑 루테인 영양제를 사뒀었다
루테인은 아침에 한 알,
비타민C는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에 4번 이상 먹었다
비타민씨 메가도스가 확실히 회복에 효과 있는 거 같다
(비타민씨가 각막 혼탁 예방에도 좋다고 했다)
수술 후 귀가까지
뭔가 흐릿한 감은 있지만 수술대에서 내려온 직후부터 눈은 잘 보였다.
근데 마취가 풀리는 순간부터 아플 거 같은 예상이 들었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했다..
엘베 기다리는 시간이 왜그렇게나 긴지.....ㅠㅠㅠ
어찌저찌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고 버스 타는 곳까지 혼자 걸어서 왔고,
약 1시간 동안 버스를 타는 동안 멀미를 해서 좀 졸았다.
근데 잠에서 깨는 그 순간부터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선글라스에 벙거지까지 중무장 했는데도 뭔가 이 눈뜨기 힘든 고통..
눈을 뜨기 힘드니까 거의 장님에 가까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갔지만 보호자 동반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동네까지 오니 발이 알아서 걸었고
배도 고파서... 맥도날드 포장까지 해서 귀가했다
의지의 한국인ㅎㅎ..
집에 오자마자 방에서 불끄고 햄버거 뜯어먹었다
그리고 억지로 억지로 잤다 진짜로....
수술 후 1일차 ~ 4일차
1~3일차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억지로 잤다
하루 중의 80% 정도는 참을만한 고통인데
어쩌다 한 번씩 보호렌즈 안에서 눈물이 나오는 그 느낌이 들 때가 뒤지게 아팠다...
육성으로 아아악 소리가 저절로 났다
눈이 아프니 할 수 있는 게 없고... 심심해서 죽을 뻔했다
눈 감고 거실로 나와서 강아지들 주물럭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다시 눕고...
3일차 쯤에는 뭔가 급격하게 살만해진 느낌이었다
뭔가 괜찮은 느낌이라 남자친구랑 롤토체스 한 판 했는데 오바였던 거 같다
눈알 빠질 거 같아서 죽는 줄 알았다... 한판 하고 바로 끄고 누움 ㅠㅠ
그리고
안압이 너무 심하게 높아진 느낌이라
자세 취하는 게 힘들었다
누우면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벽에 기대서 앉아 있었다 흑흑흑
스테로이드 안약이 문제였던 거 같아서 4일차는 통째로 안약을 안 넣었다
각막 혼탁 문제 때문에 넣어야 하는 약인데
그 전에 눈알이 튀어나올 거 같았음 ㅠㅠㅠ
근데 정말 하루정도 안 넣으니 훨씬 나았다.. ㅠㅜㅠ
4일차부터는 확실히 좀 살 거 같은데 보호렌즈 때문에 더 아픈 듯한 느낌이 심했다
건조한 렌즈를 계속 끼고 있는 기분 ㅠㅠ... 흑흑흑
그래도 나름 나댈만한 느낌이었다
5일차 (보호렌즈 제거 당일)
그동안 낮에 외출을 하지 않았던 터라 약간 긴장한 채로 출발...
선글라스를 꼈는데도 뭔가 눈이 부신 느낌이 강해서 손으로 이마쪽을 가리고 다녔다
ㅋㅋ큐ㅠㅠㅠㅠ
진료실에서 슉슉 보호렌즈를 제거해주셨고
빼고 나니 1~2시간 정도 간지러운듯한 느낌이 남았었다
그리고 마취 안약 때문에 눈이 뻑뻑했음
들떠가지고 바로 강남에서 점심밥 조지고 넷플릭스까지 봤는데
넷플릭스는 오바였던 것 같다
2화분 정도 봤더니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죽는 줄 알았다
눈을 떠도 아프고 감아도 아프고 ....
티비는 보지 말자
PS
지금 눈은 굉장히 선명하고 잘 보인다
호호호
진작에 할 걸
서서히 시력이 좋아지는데 한달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차분하게 기다릴 예정이다













